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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5> 찾아가는 건강음주상담 프로젝트

관리자 2025.06.05 15:24 조회 235

거리에서 피어난 결심

<거리노숙인을 위한 찾아가는 건강음주 단주상담 이야기 - 시립브릿지종합지원센터편>


그들이 처음 상담실  앞에 멈춘 건,

단지 커피 한 잔 때문이었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그 짧은 멈춤은

한 사람의 회복을 향한 이야기의 시작이 되기도 했습니다.

서울의 거리 한편,

우리는 오늘도 찾아가는 건강음주 상담을 열었습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끊고 싶다는 말조차 조심스러운 거리의 삶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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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괜찮은데요라는 말 뒤에 숨은 고통

처음 말을 걸면 대부분 이렇게 대답합니다.

술이 문제면 진작 죽었겠지.”

나야 뭐 하루 버티는 데 쓰는 거지.”

노숙인에게 술은 생존의 수단이자,

외로움을 눅이는 유일한 위로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더 깊이 들어가 보면 이렇게 말합니다.

이틀만 끊어도 손이 떨려요.”

술 안 마시면 잠이 안 와요. 머리가 너무 복잡해서.”

이야기를 듣는 순간단주는 단순한 절제가 아니라

'삶 전체를 바꾸는 두려운 결심임을 알게 됩니다.

그래서 우리는 조심스럽게 묻습니다.

끊고 싶은 마음, 조금이라도 있으세요?”


단주상담, 존엄의 감각을 회복하는 시간

단주를 목표로 한 상담은 지시하거나 설득하는 일이 아닙니다.

한 사람의 존엄한 욕망을 되살리는 대화입니다.

우리는 기본적인 음주 습관을 묻고,

소량의 간이 검사와 상담지를 함께 살펴봅니다.

그 과정에서

며칠 전 응급실을 다녀온 이야기,

거리에서의 음주사고,

끊고 싶지만 막막한 심정을 

천천히 들어봅니다.

그들에게 끊어야 합니다가 아닌,

도움받을 수 있어요”, “방법이 있어요라는 말을 전합니다.

그리고 스스로 말하게 합니다.

끊고 싶어요. 술만 안 마셔도 다를 것 같아요.”

여기 계속 나오면, 좀 도와줄 수 있나요?”

이 한마디를 끌어내는 것이 바로 상담의 진짜 목표입니다.


연결, 끊긴 관계를 다시 잇는 일

상담 이후 우리는

 거리상담소 정보

 해독 병원 연계

 단주 그룹 모임 일정

  쉼터 연계 방안

등 구체적 자원과 회복 네트워크를 함께 안내합니다.

단주는 개인의 의지만으로 어렵습니다.

노숙 상태에 있는 사람이라면 더욱 그렇습니다.

그래서 이 상담은 단주가 아니라

단주로 가는 길목에서의 연결을 만드는 것이 핵심입니다.




변화는 미세하지만, 분명히 시작된다

몇 주 뒤, 같은 장소에서 다시 만난 어떤 참여자는 말했습니다.

선생님이 그때 해독병원 얘기한 거결국 갔어요.”

어렵긴 한데, 일주일 술 안 마시고 있어요.”

그의 얼굴엔

이제부터라도 바꾸고 싶다는 마음이 어른거렸습니다.

단주는 고독한 싸움이지만,

누군가 나를 믿는다는 감각만 있어도 사람은 버텨냅니다.

우리는 거기에서부터 시작합니다.

부스 하나, 상담지 한 장, 따뜻한 차 한 잔으로.


마무리하며 

[술이 아닌 삶으로 돌아가는 길]

거리에서 만나는 이들은,

대부분 이미 끊고 싶다는 말을 가슴속에 품고 살아갑니다.

단지 꺼낼 곳이, 믿을 사람이, 방법이 없었을 뿐.

찾아가는 건강음주 단주상담은

그 고백을 꺼낼 수 있는 드문 장소,

그리고 회복의 첫 단계를 안내하는 공간입니다.

끊는다는 건 용기입니다.

그리고 거리 한복판에서 그 용기를 응원하는 일,

그것이 바로 우리의 일입니다.

 

회기 참여인원

2025571430~ 1630

4

20255141330~ 1530

5

20255211330~ 1530

5

20255281330~ 1530

6

참여인원 : 20/ 실 인원 : 8/ 연 누계 인원 : 82


참여해주신 모든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시립비전트레이닝센터